직장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좋아하고 해보고 싶은 일들을 하기 위해 지원한 회사들에서는 감감무소식이고, 이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분야의 회사들에 요즘 면접을 보러 다니고 있다. 내가 하리라고는 결코 상상도 못했던 일들을 하게 될수도 있다는 생각에 가끔 몸서리가 쳐지기도 한다.
지금보다 조금 더 어릴 땐 사회와 사람을 위한 의미있는 일, 착한 일, 공익을 위한 일이 아니라면 절대로 하지 않겠노라며 소수의 이윤창출에 매몰된 것처럼 보였던 일들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던 적도 있다. 나의 작은 잣대로 이것 저것 평가하며 재단했던 오만함과 세상과 살을 부대끼기 싫어 그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피하려고만 했던 비겁함이 나의 시야를 가리웠던 것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요즘은 든다. 아니, 혹은 지금 나의 이러한 생각이 오히려 나의 순수한 마음에 때가 뭍어버린 결과로 인함 일지도 모르겠다. 아직도 답은 모르겠다.
주변의 조언은 크게 '취업이 참 어렵다는데 하고 싶은 일만 하려고 해서 되겠느냐' 아니면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 공부와 준비를 더 해야하지 않겠느냐'로 나뉘는 것 같다. 어떻게 해야할까.
어찌됐든 도무지 나아갈 길과 어찌할바를 몰라 하나님 앞에 겸손히 고개 숙이게 되며 그 분의 뜻과 인도하심을 구하고 청종하는 법을 조금씩 배워 나가는 이 시간이 참 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