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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생각들

일이 예배가 될 수 있을까 2018. 7. 12 14시간의 근무를 끝내고 방금 막 퇴근한 날,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살았는지 돌아보게 되는 것 같다. 아침 6시 반에 출근하여 팀장님 아침 셔틀, 이후 8시까지 이메일 체크 및 아침 회의 준비, 아침 회의 후 점심시간 전까지 월간 전략회의 보고자료 작성 및 보고, 점심을 먹고는 공장과 생산 설비 공사 계획 공유 회의, 쿼리 작성 후 마케팅 데이터 분석, 보고서 책자 제작, 컨설팅펌 제안자료 검토, 저녁 회식, 다시 사무실 복귀하여 월간 판매 생산 계획 수정. 아침에 잠깐 기도한 시간 빼고는 하나님을 생각할 시간도 없을 정도로 빠듯한 하루였다. 하나님이 나를 만드신 목적은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함이라고 듣고 배웠는데 이런 일상의 삶에서(나보다 훨씬 더 바쁘고 많이 일하는 분들도 많으실테다.. 더보기
달란트과 직업 2017. 2. 20 지금 직장을 오게 될 때 내게는 선택지가 없었다. 대학시절의 절반 이상을 고시반에서 보냈고 모든 학업의 포커스도 고시공부에 맞춰져 있었다. 졸업 무렵 마지막으로 보기로 마음 먹었던 고시에서 낙방을 한 뒤 한 번도 해 본 적 없었던 구직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50 여개의 회사에 지원서를 냈고 10%의 성공률로 5개의 회사에서 면접을 볼 기회를 가졌다. 그 중 유일하게 붙은 곳이 한 곳 있었고 졸업 후 막대한 금액의 학자금을 상환하고 생계를 이어나가기 위해서 고민할 여유 없이 지금 일하고 있는 이 곳에 오게 되었다. 그리고 이 곳에서 28년 평생을 살면서 한번도 해보리라 생각해보지 못했던 일을 하게 되었다. 예술가의 아들로 태어나 늘 미술을 하고 싶었고 대학 입시도 건축학도를 꿈꾸며 .. 더보기
누가 나의 주인인가 2017. 11. 2 직장 생활을 하면서 몇가지 세우게 된 원칙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업무 시작 30분 전 직장에서 기도 시간을 가지게 된 것이다. 처음에 이 기도 시간은 하루 하루 직장생활을 해 나가는 것 자체가 너무 힘이 들어서 시작했던 생존을 위한 방편이었다. 주된 기도제목은 아래와 같았다. 1. 물밀듯이 밀려드는 세속적 가치들의 영향으로부터 지켜주세요. 2. 주일에 출근을 하지 않게 해주셔서 주일 성수를 할 수 있게 해주세요. 3. 상사가 지시하는 업무 중 불의한 업무가 있을 때 거절 할 수 있는 용기를 주세요. 4. 회식 자리에서 음주와 음행으로 부터 지켜주세요. 직장은 가정이나 교회와는 너무나도 다른 곳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하루 하루 내 몸뚱아리 하나 건재하는 것이 큰 기도제목이었다. 시간.. 더보기
일과 하나님 나라 2018. 5. 11 일을 하다보면 내가 하는 일이 과연 하나님 나라와 어떤 상관이 있는 것인지 고민이 될때가 있다. 회사 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략 수립과 데이터 분석, PPT 장표 만들기. 내가 하는 일이 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 것이 있을까? 나는 자동차라는 재화를 생산하여 적재 적소에 공급하고 각 시장별로 판매가 원활하게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하여 소비자에게는 운전이라는 개인적인 가치를 제공하고 사회에는 이동수단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업은 이윤을 창출하고 이를 재투자하여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자동차의 라이프사이클을 보통 10년으로 보는데 운전자들의 자동차 판매 주기가 크게 겹치지 않아 생산, 판매, 사용,.. 더보기
요한복음 1:6-13 E : 참 빛이 있었다고 과거형으로 표현이 되었는데 그 빛이 비취어지고 있는 것은 현재 진행형으로 표현되어 있는 것이 놀라웠다. 나에게 처음으로 하나님의 빛이 비추어졌고 나의 어두움이 드러나게 되었을 때가 기억난다. 어둠과 빛은 절대로 공존할 수 없음을 다시 한 번 느낀다. 복음을 깨닫고 구원을 받은 사람은 어둠 가운데 거할 수 없다는 것이 위로가 된다. 이제 나도 내 안에 임한 이 빛을 이웃에게 비추는 삶을 살고 싶다. 때때로 어두움 속에 숨고 싶음을 느낄 때가 있다. 그 때 마다 나는 빛에 거하며 어두움에 거할 수 없다는 진리를 기억해야겠다. 공동체를 섬기면서 내가 드러나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요한을 증거하는 자로 부르셨듯 나도 그렇게 예수님만 증거하는 삶을 살고 싶다. D : 12절에서 영접하는 자.. 더보기
아브라함 새해가 맞으며 창세기부터 성경 통독을 새로 시작했다. 창세기의 모든 말씀 중에 하나님께서 어떻게 아브라함을 택하시고 부르셔서 열국의 아비를 삼으셨는지 그 story를 따라가다보면 참 하나님의 은혜의 신비를 발견하게 된다. 하나님께서는 지난 75년을 우상 숭배하며 살아오던 아브람을 어느날 갑자기 부르셔서 본토 친척 아비의 집을 떠나게 하시고 엄청난 축복을 약속하신다. 이 축복은 심히 한쪽으로 편중된 축복이었다. 아브람 쪽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심지어 우상을 숭배하며 살아왔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그를 축복하시겠다 말씀하셨다. 그 말씀을 따라 가나안으로 떠난 아브람은 자기 자신이 살기 위해서 자기의 아내를 누이라고 속이고 바로에게 팔아 넘기는 엄청난 반인륜적인 범죄를 저지른다. 내가 만약 사라였다면.. 더보기
하나님의 임재 연습 중학교 시절 감명깊게 읽었던 로렌스 수사의 '하나님의 임재 연습'이라는 책이 어느덧 직장인 5개월차에 접어드는 요즘 특히나 자주 생각난다. Pre-직장인이었던 삶을 돌아보면 항상 새롭고 즐거운 것들이 가득했다. 매 학기마다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것에 대한 즐거움이 가득했고, 방학이면 세계 곳곳을 누볐다. 그렇게 늘 새로움을 추구했고, 새로움의 유무에 따라 나의 삶 또한 유가치, 또는 무가치의 삶으로 느껴지곤 했던 것 같다. 반면, 새로움이 없는 시기는 힘들고 견디기 힘든, 그래서 버리고 흘려보내는 garbage time 같이 느껴졌음이 사실이다. 어쩌면 그 새로움에 대한 추구가 나의 일상의 아름다움을 감추어왔던지도 모르겠다. 아니, 내가 일상의 소중함을 알았던 적이 있었던가? 반복되는 일상이 얼마나 소중.. 더보기
너희는 어떤 노동도 하지 말지니라 레위기 23장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칠칠절과 나팔절, 속죄일과 초막절 등 이스라엘이 반드시 지켜야 할 절기들을 설명하고 계신다.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점은 바로 하나님께서 이 모든 절기들에 대해서 설명하시며 이스라엘에게 각각의 절기에는 아무런 노동도 하지 말라 말씀셨다는 점이다. 아무런 일도 하지 말라니, 이보다 좋을 수 있을까 :P 하지만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이 말씀을 우리는 잘 적용시키고 있을까 생각해보았을때 그렇다고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오늘날 더더욱 진정한 '쉼'을 누리는 것은 참 쉽지 않은 일이 되어버린 것 같다. 쉼이 주어져도 불안하고 뒤쳐지는 것 같아 잘 쉬지를 못하고, 바쁜 직장인들에게 일년에 1-2주 주어지는 휴가는 그 동안 쉴새 없이 일하느라 망.. 더보기
나를 기억하라 요즘 매일성경 본문으로 레위기를 묵상하고 있다. 레위기는 4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애굽에서 노예로 살아왔던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의 백성된 삶이란 어떤 것인지에 대하여 하나님께서 친히 주셨던 지침과도 같다. 그 중에 특히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제사를 어떻게 드려야 하고 어떠한 절기들을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에 대하여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구약의 제사를 더 이상 드리지 않는 우리에게 그래서 더 읽기가 어려운 책 중에 하나가 아닐까. 하지만 제사에 대한 여러가지 규례들과 절기에 대한 지침들을 보게되면 한 가지 일관된 message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Remember thy Creator, Provider, and thy Savior" 바로 너희를 창조하시고 너희에게 모든 것을 공.. 더보기
편지 편지를 써서 보내는 것도, 편지를 받는 것도 참 좋아한다. 편지를 쓸때는 편지를 받을 그 사람을 생각하면서 한 구절 한 구절 정성스레 적어 내려가게 되는데 말보다 진실되게, 용기있게 마음을 전할 수 있게 된다. 누군가를 사랑하는데 용기가 부족해 마음을 고백하지 못하는 이 있다면 편지를 한 번 써볼 것을 추천한다. 꼭 부치지 않아도, 한 줄 한 줄 적어가는 그 편지지가 자신의 마음을 비추어 볼 수 있는 거울과 같아짐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편지를 읽는 것도 편지를 쓰는 것 만큼 좋아하는데, 누군가의 편지를 읽을 때는 그 사람이 어떤 마음과 생각으로, 어떤 상황 속에서 이 구절들을 적었을까 깊이 생각하게 된다. 그러면서 웃기도 하고 울기도, 때로는 아파하기도 한다. 정성스레 쓰여진 구절들을 통해 누군가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