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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생각들

큰작씨를 떠나며 설레는 마음으로 큰작씨를 처음 개척하기 위해 준비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5년이 흘렀다.교회를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함께 고민했던 것은 문 앞에 어떤 환영의 문구를 걸어야 좋을까 하는 거였다. 고민 끝에 우리가 선택한 문장은 ‘있는 모습 그대로 오세요’였다. 지나가는 누군가가 그 문장을 보고 용기 내어 한 걸음 들어설 수 있기를 바랐고, 그렇게 되기를 기도하며 애썼던 것 같다. 지나고 보니 그 말이 제일 필요했던 사람은 나였던 것 같다. 세상은 나를 타이틀과 기준으로 바라봤지만 큰작씨에서는 척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나로 설 수 있었고, 지체들은 그런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줬다. 이제 큰작씨와 잠시 이별을 앞두고 마지막 예배를 함께 드리는데, 허전함과 슬픔 속에서도 마음 한켠엔 감사와 기쁨이 가득.. 더보기
생각하여 보기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내 삶을 얼마나 신실하게 인도해오셨는지를 되돌아본다. 지난 9년간 정말 쉼 없이 달려왔다. 그 여정을 돌아보면,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도무지 설명할 수 없는 순간들의 연속이었고, 그분의 인도하심은 신비롭기까지 하다.2016년, 졸업을 앞두고 진로가 정해지지 않아 막막했던 시절이 떠오른다. 오랫동안 준비했던 고시에 최종 탈락했고, 꿈도 희망도 없이 울며 겨자 먹기로 도전했던 취업이었다. 준비도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이력서를 넣는 족족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지원했던 여러 스타트업에서도 역량 부족으로 거절당했다.그랬던 내게, 생각지도 못했던 H사에서 합격 소식이 찾아왔고, 상상도 하지 못했던 기획실에서 첫 근무를 시작하게 되었다. 몇백 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하고, 다시 300대 .. 더보기
블로그를 다시 시작하다 블로그에 마지막으로 글을 올린 게 언제였는지 까마득하다. 그동안은 앞만 보고 달리느라 뒤를 돌아볼 여유조차 없었다.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기에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지만, 천천히 조금씩 글을 써 내려가 보려고 한다. 부디 이 시간이 지치지 않고, 감사의 고백으로 가득 채워지기를. 더보기
요한복음 1:6-13 E : 참 빛이 있었다고 과거형으로 표현이 되었는데 그 빛이 비취어지고 있는 것은 현재 진행형으로 표현되어 있는 것이 놀라웠다. 나에게 처음으로 하나님의 빛이 비추어졌고 나의 어두움이 드러나게 되었을 때가 기억난다. 어둠과 빛은 절대로 공존할 수 없음을 다시 한 번 느낀다. 복음을 깨닫고 구원을 받은 사람은 어둠 가운데 거할 수 없다는 것이 위로가 된다. 이제 나도 내 안에 임한 이 빛을 이웃에게 비추는 삶을 살고 싶다. 때때로 어두움 속에 숨고 싶음을 느낄 때가 있다. 그 때 마다 나는 빛에 거하며 어두움에 거할 수 없다는 진리를 기억해야겠다. 공동체를 섬기면서 내가 드러나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요한을 증거하는 자로 부르셨듯 나도 그렇게 예수님만 증거하는 삶을 살고 싶다. D : 12절에서 영접하는 자.. 더보기
아브라함 새해가 맞으며 창세기부터 성경 통독을 새로 시작했다. 창세기의 모든 말씀 중에 하나님께서 어떻게 아브라함을 택하시고 부르셔서 열국의 아비를 삼으셨는지 그 story를 따라가다보면 참 하나님의 은혜의 신비를 발견하게 된다. 하나님께서는 지난 75년을 우상 숭배하며 살아오던 아브람을 어느날 갑자기 부르셔서 본토 친척 아비의 집을 떠나게 하시고 엄청난 축복을 약속하신다. 이 축복은 심히 한쪽으로 편중된 축복이었다. 아브람 쪽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심지어 우상을 숭배하며 살아왔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그를 축복하시겠다 말씀하셨다. 그 말씀을 따라 가나안으로 떠난 아브람은 자기 자신이 살기 위해서 자기의 아내를 누이라고 속이고 바로에게 팔아 넘기는 엄청난 반인륜적인 범죄를 저지른다. 내가 만약 사라였다면.. 더보기
하나님의 임재 연습 중학교 시절 감명깊게 읽었던 로렌스 수사의 '하나님의 임재 연습'이라는 책이 어느덧 직장인 5개월차에 접어드는 요즘 특히나 자주 생각난다. Pre-직장인이었던 삶을 돌아보면 항상 새롭고 즐거운 것들이 가득했다. 매 학기마다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것에 대한 즐거움이 가득했고, 방학이면 세계 곳곳을 누볐다. 그렇게 늘 새로움을 추구했고, 새로움의 유무에 따라 나의 삶 또한 유가치, 또는 무가치의 삶으로 느껴지곤 했던 것 같다. 반면, 새로움이 없는 시기는 힘들고 견디기 힘든, 그래서 버리고 흘려보내는 garbage time 같이 느껴졌음이 사실이다. 어쩌면 그 새로움에 대한 추구가 나의 일상의 아름다움을 감추어왔던지도 모르겠다. 아니, 내가 일상의 소중함을 알았던 적이 있었던가? 반복되는 일상이 얼마나 소중.. 더보기
너희는 어떤 노동도 하지 말지니라 레위기 23장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칠칠절과 나팔절, 속죄일과 초막절 등 이스라엘이 반드시 지켜야 할 절기들을 설명하고 계신다.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점은 바로 하나님께서 이 모든 절기들에 대해서 설명하시며 이스라엘에게 각각의 절기에는 아무런 노동도 하지 말라 말씀셨다는 점이다. 아무런 일도 하지 말라니, 이보다 좋을 수 있을까 :P 하지만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이 말씀을 우리는 잘 적용시키고 있을까 생각해보았을때 그렇다고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오늘날 더더욱 진정한 '쉼'을 누리는 것은 참 쉽지 않은 일이 되어버린 것 같다. 쉼이 주어져도 불안하고 뒤쳐지는 것 같아 잘 쉬지를 못하고, 바쁜 직장인들에게 일년에 1-2주 주어지는 휴가는 그 동안 쉴새 없이 일하느라 망.. 더보기
나를 기억하라 요즘 매일성경 본문으로 레위기를 묵상하고 있다. 레위기는 4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애굽에서 노예로 살아왔던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의 백성된 삶이란 어떤 것인지에 대하여 하나님께서 친히 주셨던 지침과도 같다. 그 중에 특히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제사를 어떻게 드려야 하고 어떠한 절기들을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에 대하여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구약의 제사를 더 이상 드리지 않는 우리에게 그래서 더 읽기가 어려운 책 중에 하나가 아닐까. 하지만 제사에 대한 여러가지 규례들과 절기에 대한 지침들을 보게되면 한 가지 일관된 message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Remember thy Creator, Provider, and thy Savior" 바로 너희를 창조하시고 너희에게 모든 것을 공.. 더보기
편지 편지를 써서 보내는 것도, 편지를 받는 것도 참 좋아한다. 편지를 쓸때는 편지를 받을 그 사람을 생각하면서 한 구절 한 구절 정성스레 적어 내려가게 되는데 말보다 진실되게, 용기있게 마음을 전할 수 있게 된다. 누군가를 사랑하는데 용기가 부족해 마음을 고백하지 못하는 이 있다면 편지를 한 번 써볼 것을 추천한다. 꼭 부치지 않아도, 한 줄 한 줄 적어가는 그 편지지가 자신의 마음을 비추어 볼 수 있는 거울과 같아짐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편지를 읽는 것도 편지를 쓰는 것 만큼 좋아하는데, 누군가의 편지를 읽을 때는 그 사람이 어떤 마음과 생각으로, 어떤 상황 속에서 이 구절들을 적었을까 깊이 생각하게 된다. 그러면서 웃기도 하고 울기도, 때로는 아파하기도 한다. 정성스레 쓰여진 구절들을 통해 누군가의.. 더보기
주일 예배를 드리고 지난 주 첫 월급을 받고 첫 십일조를 드렸는데 큰 감동이 있었다. 만물이 주님의 것이며 내게 주신 모든 것이 주님께로부터 온 것이기 때문에 모두를 드려야 마땅하지만 내게 월급의 9할이나 누리도록 주신 주님의 은혜에 ​​감사했다. 십일조의 기쁨과 감격을 깨닫게 해주신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오늘부터 요한복음 3장으로 10주에 걸친 강해설교가 시작되었다. 니고데모에 관한 설교를 듣는 가운데 거듭남과 생명이란 단어가 내 마음을 울렸다. 노인분들이 대부분이신 11시 20분 예배를 드리고 본당을 나가려고 뒤를 돌아보니 아니니 다를까 많은 분들이 엎드려서 흐느껴 울고 계셨다. 그리스도 안에서 거듭나게 하시고 새 생명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의 찬양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