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친구 B와 저녁을 먹으며 혼전순결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나눌 기회가 있었다. 둘 다 이십대 후반을 지나 삼십대를 바라보고 있는 나이에 혼전순결의 문제란 그렇게 가벼운 대화의 주제가 아니었지만, 이런 이야기와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참 감사한 것이 아닌가 하는 마음이 들었다.
이 내용은 친구 B와 나의 대화에서 나온 생각들이며, 누군가에게 옳다고 강요하거나 또 이러한 기준을 들어 누군가를 판단하려 함은 절대 아니다. 그럼에도 하나님과의 친밀함을 누리기를 소망하는 또래의 청년들과 나누고 싶기에 기록하고 싶었다.
대화의 주제는 대략 다음과 같았다.
1. 혼전순결을 꼭 지켜야 하는가? 혼전순결을 지키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가?
우리는 혼전순결을 '지켜야 한다'라는 결론에는 이르지 못했다. 하지만 혼전순결을 지키는 것이 굉장히 가치가 있는 것임에 동의했고, 또한 혼전 성관계가 우리를 하나님과 가깝게 하는 류의 행위가 아님에 동의했다. 우리가 이 청년의 때에 하나님과의 교제 가운데 누리는 친밀함을 혼전 성관계의 기쁨과 바꾸고 싶지 않는 마음을 나누며 서로 혼전순결을 '지켜내자'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더불어, 우리가 이후에 만나게 될 배우자가 결정되지 않은 현 상황에서 미래의 배우자와 60년, 70년, 80년 간 계속될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험에 빠뜨리게 될 가능성이 있는 행위를 하는 것은 10년, 20년을 희생해서라도 하지 않아야 할 충분한 동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나누었다.
2. 혼전순결을 지키는 것에 대한 부작용은 없는가?
다소 이상하게 바라보는 주변 친구들의 시선, 과거 전 여자친구님들와 교제할 당시 겪었던 갈등들, 많은 이들이 누리는 기쁨을 누리지 못함 등을 꼽았다. 하지만 둘 다 이것을 위해 하나님과 누리는 친밀함에 상처를 낼 가능성이 있는 행위를 의도적으로 하고 싶지는 않다는 마음을 나누었다.
3. 혼전 성관계가 다소 일반적인 것이 된 오늘날의 현상을 어떤 자세로 바라보아야 할까?
어떤 기준을 가지고 누군가를 정죄하거나 비난하는 행위, 태도에 대해서는 우리 둘 다 굉장한 거부감이 있었기 때문에 그러지 않기 위해 조심해야 한다는 것에 생각을 함께했다. 하지만 하나님과의 친밀함을 사모하고 거룩함을 닮아가고자 하는 형제들이 있다면 권면하고 함께 지켜낼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생각을 나누었다.
4. 혼전순결을 지키는 것이 참 어려운데 어떻게 지킬 수 있나?
우리 스스로의 죄성과 상태를 알기 때문에 노력으로 절대 할 수 없다는 것과 결국 이것을 지켜낼 수 있는 힘은 다른 무엇보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이라는데 동의했다. 우리를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할 가능성이 있는 행위보다 더 하나님과의 더 친밀한 사귐으로 우리를 이끄는 거룩한 행위들을 더 사랑하고 이것을 삶에 습관화 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나누었다.
참 그 자체로서 어려운 문제이기도 하고, 또 남들 앞에서 쉽게 내어놓고 나누기도 어려운 문제인 것 같다. 그래서 더더욱 사람들 앞에서 나누고 함께 고민하면 유익해지는 문제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추후에 다른 추가적인 생각들이 들면 덧붙혀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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