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하나님 나라

2018. 5. 11

 

일을 하다보면 내가 하는 일이 과연 하나님 나라와 어떤 상관이 있는 것인지 고민이 될때가 있다. 회사 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략 수립과 데이터 분석, PPT 장표 만들기. 내가 하는 일이 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 것이 있을까?

 

나는 자동차라는 재화를 생산하여 적재 적소에 공급하고 각 시장별로 판매가 원활하게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하여 소비자에게는 운전이라는 개인적인 가치를 제공하고 사회에는 이동수단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업은 이윤을 창출하고 이를 재투자하여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자동차의 라이프사이클을 보통 10년으로 보는데 운전자들의 자동차 판매 주기가 크게 겹치지 않아 생산, 판매, 사용, 폐기라는 사이클이 계속 반복되는 것이 가능해왔다. 자동차가 없다면 불가능했을 사회 경제적 편익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셈이다. 

 

부정적인 영향은 없을까? 물론 있다. 운전자가 자동차를 운전하는 과정에서 환경 오염이 발생하는데 자동차 회사가 이에 기여한다고 볼 수 밖에 없다. 또한 자동차로 인한 사고 등으로 많은 사망자를 발생시키는 책임도 면할 수 없다. 국내 시장에서의 독점으로 인해 건강한 경쟁과 소비자의 소비 결정권을 제한시키기도 한다. 

 

그렇다면 내가 하는 일은 하나님 나라와 어떤 상관이 있을까? 하나님의 창조 사역을 따라 재화와 서비스를 창조하여 사회를 유익하게 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의 결과로 발생하는 부정적인 영향들과 회사 내의 세속적 문화를 보면 완전히 그렇다 할 수 없다. 일의 복잡성이 그 어느때보다도 증가한 오늘날이라 내가 하는 일의 결과로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결과나 영향이 나타날지도 모르겠다. 회사의 세속적 문화를 볼때면 특히 이것이 곧 하나님께서 나를 이 곳으로 부르신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특히 회사의 좋지 못한 세속적 문화 - 음주, 음행, 권위와 폭력 등 - 를 볼 때 이 영역에 하나님 나라, 통치가 임하기를 기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