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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글들

[사명자반] 복음에서 사명자로의 연결고리 - 요 21:15

15절

사명자는 자신이 지금 무엇을 사랑하고 있는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

1. 시몬을 부르시다

예수님께서 시몬에게 '게바' (베드로=반석)라는 새 이름을 주셨던 것은 시몬의 옛 삶을 벗고 예수님 안에서 반석과 같은 믿음을 가지고 새롭게 살라는 의미였다. 예수님이 베드로를 '시몬'이라고 부르셨던 것은 예수님께서 보시기에 예수님을 잊은 채 밤새 욕망의 헛그물질을 하고 있던 그가 반석 같은 믿음으로 주님을 사랑하기보다 시몬의 옛 삶으로 회귀해 있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선 그로 하여금 반석과 같은 믿음에서 동떨어져 있는 그의 실상을 자각케 해주시기 위함이었다.

2. 나를 더 사랑하느냐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비교급 표현을 사용하셔서 '이 사람들보다 더 사랑하느냐'고 물으셨다. 이것은 그 자리에 함께 있던 자들과 비교하려 하셨기 때문이 아니다. '이 사람들' (후토스=these)이라는 말은 '이것들'을 의미하며,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이것들', 곳 빵과 생선, 다시 말해 육체의 양식을 목적으로 삼는 우리의 필요와 욕망보다 나를 더 사랑하는지 물어보셨던 것이다. '이것들'로 대변되는 세상의 것들보다 주님을 더 사랑하지 않는 한 우리는 옛 삶을 버리고 주님 안에서 새 삶을 누릴 수 없다. 

예수님께서는 오늘날 디베랴 바다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를 향해서도 동일한 질문을 던지시고 계신다. 우리는 우리가 정말로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직하게 자답하며 옛 삶에서 탈피하는, 그리하여 주님만을 사랑하는 사명자의 삶을 살아야 한다. 본문 이후 이어지는 사도행전에서 베드로는 더이상 옛 삶에 예속된 시몬으로 살지 않고 세상 무엇보다 주님을 더욱 사랑하는, 그 믿음에 조금도 흔들림이 없는 믿음의 반석으로 살았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이런 질문을 하시고 우리로 주님 만을 사랑한다 고백하도록 이끄시는 것은 당신의 유익을 꾀하시기 위함이 아니다. 우주 만물을 창조하시고 소유하신 주님께서 나 한사람 사명자로 살지 않는다고 손해 보실 것은 전혀 없다. 이는 오히려 우리가 주님보다 디베랴의 '이것들'을 사랑하여 우리의 삶을 건져 올리지 못할 때 한 줌의 흙으로 허망하게 끝나 버릴 우리의 인생을 위함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