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을 맞이하며 내 삶에 스승이 되어주신 여러 분들을 떠올려보았다. 그 분들을 떠올리며 감사한 마음과 함께 미소를 지을 수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인 것 같다. 포항 흥해읍 바닷가 동산 위에 있는 한동대에서 만났던 한 교수님께서 예전 졸업생들에게 쓰셨던 글을 보았다. 개인적으로 깊이 알지 못했고, 그저 수업을 몇 번 들었던 한 명의 거쳐가는 제자였지만, 또 비록 한동대를 졸업하지 못했지만 훌륭하신 스승님 아래서 배울 수 있었다는 것이 참 행복하다.
우리를 겹겹이 둘러싼 문화의 가벼움에
네 마음을 싣지 마라.
5분도 혼자있기를 두려워하는 존재의 가벼움에
네 몸을 맡기지 마라.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우리 사는 모습과
행동하는 가치관이 때로는 교훈으로
실망으로 세상사람들에게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가벼운 세상에서도 여전히 옷깃을 여미고,
깊이 사고하며, 경건하게 살아내야 할
인생의 무게를 가르치고 있다.
너의 올바름이 우리 모두의 올바름이 되지 않을 일이라면,
차라리 침묵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나의 올바름을 상대방도 올바르게 하는 것은
사랑뿐이다.
자꾸 추워지는 이 세상에서
꼭꼭 어디엔가 숨어있는 몇올의 햇살을 모아서라도
이세상을 조금씩 더 따뜻하게 감을 수 있는
너희들의 잠재력을 기억하며
나는 오늘도 이곳 한동의 언덕에서 꿈꾼다.
치열하게 사고하고,
따뜻하게 사랑하는
눈부신 너희를.
-제 2회 한동 졸업생들에게 김준형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