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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생각들

참 사랑

나를 위한 기도보다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 한 기도를 하나님께서 들어주시지 않을 때, 그 마음이 더 아픈 것 같다. 오랫동안 서로 중보하며 지내왔던 한 친구의 연락을 통해 그 형제가 그 동안 준비하던 시험에서 불합격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 듣게 되었다. 마음이 참 속상했다. 그런데 그저 그 친구의 마음에 내가 동하였기 때문에 속상했던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 대해서 조금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한동대 새벽기도 공동체를 통해 만나 20대 초반 시절을 함께 보내며 하나님 나라를 꿈꾸고 소망하며 기도하던 친구였기에 속상함이 더 컸다.

이것은 물론 내가 그 형제를 위하고 사랑하는 마음에서 생겨나는 마음이겠거니 그저 생각했는데, 오늘 말씀을 묵상하는 가운데 내 마음을 자세히 들여다 보게 하셨다. 말씀을 통해 비추어 본 내 마음에는 사랑을 가장한 교만한 마음이 가득했다. 내 마음에 이러한 교만함이 하나님에 대한 속상함과 염려로 나타나게 된 것 같았다. '"내"가 그의 삶을 생각할 때 그에가 가장 적합하게 보였던 시나리오는 이러 이러했고, 또 "내"가 그렇게 되기를 기도했는데 하나님은 왜 "나"의 생각에 따라 이렇게 하시지 않는 것일까?' 참으로 그 형제를 위해서 기도한다고 생각했지만 그 중심에는 "내"가 있었으며, 나의 의와 교만함이 있었다는 것을 보게 하셨다. 회개하고 돌이키며 다시 마음의 중심에 그리스도를 모시고 그 형제를 기도하는 가운데 참 평안한 마음과 하나님 안에서 소망하는 마음, 그리고 그 형제를 사랑하고 축복하는 마음을 주셨다.

겉으로는 온전한 삶을 사는 것 같이 보인다 할지라도 그 마음의 중심을 지킨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사람의 눈 앞에서는 사랑과 진실함이 가득해 보이는 모습을 가장한 체 우리의 중심을 꽁꽁 숨겨놓고 살 수 있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우리의 어떤 것도 숨길 수 없다. 이러한 우리의 삶과 중심 사이의 괴리를 보게 될 때 우리는 좌절할 수 밖에 없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우리에게 그리스도가 오셨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당신의 의가 우리에게 전가되었으며, 우리의 죄는 죄가 없으신 어린양에게 지워지게 되었다. 영원한 죄의 수렁에서, 좌절과 실패의 나락에서 우리를 건지시고, 자유와 기쁨을 선물로 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큰 것인가. 형언할 수 없는 그 은혜로 인해 비로소 우리는 교만과 자기 의를 통한 사랑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한 참 사랑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말씀을 읽다 감격스러움에 막 적어 내려가긴 했는데, 적고 나니 무슨 말을 적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ㅎㅎㅎ 아무튼 자유하다 감사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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