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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생각들

시험

기말고사 기간이다. 시험지 위에 공백을 조금이라도 줄이려고 텅 빈 머리에 이것 저것 열심히 구겨넣고 있다 ㅎㅎㅎ 야밤에 공부를 하다가 내가 지금 무엇을 위해서 이렇게 하고 싶은 것들도 미루고 잠까지 포기하면서 공부를 하고 있나 생각이 들었다. 

돌이켜 보면 우리 부모님은 나에게 시험 성적을 조건으로 어떤 종류의 deal을 하신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들인 노력에 대한 칭찬과 위로는 항상 있었지만, 시험의 결과에 따라서 어떤 보상이 있었다거나 penalty가 따랐던 적은 없었다. 물론 시험 성적에 따라서 좋은 아들, 안좋은 아들이 되었던 적도 없었다. 그래서 어렸을적 내게 시험 성적은 별로 큰 의미가 없었다. 시험을 앞두고 크게 불안해 해본적도 없고 특별히 잘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적도 없었던 것 같다. 당연히 초등학교 시절엔 성적도 아주 안좋았지만.. ㅋㅋ 그래도 건강하게 잘 뛰어놀고 참 자유롭고 행복했던 것 같다. 

시험 성적으로 우리의 가치가 결정되는 세상 속에서 살아가야 하지만 그 세상 속에서도 그런 하나의 척도의 노예가 되어 나를 구속한채 살아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언제나 자유롭기를! 예전에 함께 공동체 생활을 했던 한 교수님께서는 항상 배워서 남 주라고 하셨다. 내가 하는 공부가 나의 눈 앞에 있는 이기적인 목적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생명을 주기 위한 공부가 되었으면 좋겠다.

다음 학기에 당장 장학금이 필요한 것임은 분명하지만, 그래도 그 돈을 위해서 공부하는 내가 되지 않도록 주님께서 내 마음을 주장하여 주셨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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