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것은 앎으로서 가능한 것인데, 그리스도를 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앎에 대한 많은 정의들이 있지만 믿음의 영역에서 적용될 수 있는 앎이란 '현존에 대한 인식, 혹은 현존에 대한 경험적 확신' 정도로 정의 될 수 있을 것 같다. 누군가의 말을 들을 때, 또는 책에 기록된 내용들을 읽을 때 우리는 이것을 사실로서 별 의심 없이 받아들이게 되는 경우들이 있다. 반면 누군가의 말이나 글을 지속적으로 의심하여 그 사실성의 여부를 검증하려 드는 경우도 있다. 두 경우의 차이점을 생각해보자.
한 정보를 사실로서 믿는 다는 것이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거나 비용을 수반한다고 할 경우 우리는 후자의 경우처럼 의심하고 사실성을 검증하려 할 것이다. 이것이 사실일 경우 우리 삶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게 되기 때문이다. 반면 한 정보가 사실이라는 것이 우리 삶에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일 경우, 이것을 크게 의심할 필요도, 이것의 사실성을 검증하려는 노력을 보이지도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별로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스도를 안다는 것은 후자의 범주에 속하게 된다. 그리스도께서 현존하신다는 것, 성경에서 말하고 있는 복음의 메세지가 사실이라면 이것은 큰 일날 일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우리 삶을 완전히 뒤흔들어 놓을 정도로 강력한 류의 사실이 되며, 또한 복음은 메세지를 전함과 동시에 우리에게 복음의 삶을 살 것을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을 알기 위하여 사실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결코 쉽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그리스도를 안다는 것은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하신 일들을 감성적으로만 받아들이는 것도 아니요, 성경의 텍스트를 통해 지성적으로만 이해하는 것이 아니다. 영과 육 하나만으로는 그리스도를 앎이 가능하지 않음 셈이다. 그리스도를 참되게 안다는 것은 말씀과 성령이 우리의 영과 육을 지배하게 되는 것, 즉 로고스의 역사를 의미한다. 성경이 말하는 앎이란 바로 이렇게 로고스가 경험되고 실제적으로 삶에서 컨펌되는 것을 의미한다.
믿음을 가졌다 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영과 육 모두가 성령으로 말미암아 변화되지 않고는 그리스도를 믿는다고 쉽게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스도를 진정으로 안다면 우리의 삶은 변화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기에 우리는 머리로 복음을 이해한다고, 혹은 마음으로 그 사랑을 느꼈다고 해서 그리스도를 안다고 쉽게 단언할 수도 없을 것이다. 너무 머리로만 그리스도를 알아가려고 했던 나의 허상을 깨뜨리시고 성령께서 나의 영을 강하게 지배해 나가시려는 것을 느끼는 요즘이다. 나의 일그러졌던 영에 하나님의 영이 새롭게 쓰이고, 말씀이 내 안에 살아서 운동하는 것을 느끼는 요즘 나 또한 살아있음을 느낀다. 바람에 나의 몸을 맡기듯 나의 영을 성령께 온전히 맡기는 삶을 살고 싶다. 그리스도를 날마다 진정으로 더 알아가며 그 믿음 안에서 자라가고 싶다.
Holy Spirit, come in power and change my life. I want to live for you, my G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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