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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생각들

편지

편지를 써서 보내는 것도, 편지를 받는 것도 참 좋아한다. 편지를 쓸때는 편지를 받을 그 사람을 생각하면서 한 구절 한 구절 정성스레 적어 내려가게 되는데 말보다 진실되게, 용기있게 마음을 전할 수 있게 된다. 누군가를 사랑하는데 용기가 부족해 마음을 고백하지 못하는 이 있다면 편지를 한 번 써볼 것을 추천한다. 꼭 부치지 않아도, 한 줄 한 줄 적어가는 그 편지지가 자신의 마음을 비추어 볼 수 있는 거울과 같아짐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편지를 읽는 것도 편지를 쓰는 것 만큼 좋아하는데, 누군가의 편지를 읽을 때는 그 사람이 어떤 마음과 생각으로, 어떤 상황 속에서 이 구절들을 적었을까 깊이 생각하게 된다. 그러면서 웃기도 하고 울기도, 때로는 아파하기도 한다. 정성스레 쓰여진 구절들을 통해 누군가의 마음이 전해지는 것, 전문용어로 자간과 행간 사이에 보이지 않는 감정이 전해지는 것은 정말 행복하고 놀라운 경험이다.


사실 말은 이렇게 고상하게 하지만 이런 이유에서라기보다 아마 편지를 받을 그 사람을 생각하는 것이 기쁘고 또 그 사람을 사랑하기 때문이 아닐까. 아무튼 나는 편지가 참 좋다.


성경을 읽는데 문득 이런 하나님의 구구절절한 사랑, 나를 세심하게 생각하시고 그 마음이 느껴졌다. 수 백장도 모자라 수 천장을 기록하셔서 놀랍고 위대한 한 사랑에 대하여 적어 내려가신 그 마음이 참 로맨틱하게 느껴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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