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생각들

하나님의 주권에 매인 사람들 이야기 1

마음 속으로 떠올리기만 해도 마음이 뜨거워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바로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에 매여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의 삶에는 '자기'는 없고 오직 '하나님'만 계신다. 세상적인 눈으로 볼 때는 이처럼 답답하고 바보 같은 사람들도 없다. 그래서 그들의 삶을 옆에서 지켜보아야 한다는 것은 참 답답한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하나님의 손에 철저히 붙들린 그들의 삶은 언제나 주님의 강권적인 은혜와 섭리로 귀결되었음을 보았기에, 그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축복이다. 

오늘 H형에게 갑작스레 연락이왔다. 볼 일이 생겨 서울에 올라오게 되었는데 내가 출석하는 교회에 와서 함께 예배를 드리고 싶다고 했다. H형은 나와 한 살 터울의 형이지만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막역하게 지내온 친구이다. H형은 딱 전형적인 이런 류의 사람이다. 가끔은 형을 보면 답답해서 속이 뒤집어 질 것 같을 때도 있다. 그렇지만 지난 15년 여의 시간 동안 형의 삶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그 가운데 함께 하셨던 하나님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은 참 감사한 일이다. 

H형은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다. 하지만 형은 누구보다 성실하며 겸손했고, 공부도 잘해서 대학교 공부를 잘 마칠 수 있었다. 졸업 이후 성공이 보장된 길이 눈 앞에 열려 있었고, 사람들이 다들 부러워할 만한 여러 좋은 제안들을 받게 되었다. 그러한 길을 눈 앞에 두고도 하나님의 뜻을 간절히 구하면서 고민하던 형이 내겐 잘 이해되지 않았다. 그리고 기도 끝에 형은 결국 그 길을 가지 않았다. 나는 형의 결정이 너무 아쉬웠다. 그 동안 그 만큼 고생하고 힘들게 살아왔는데, 그리고 이제 정말 좋고 멋진 삶을 살 수 있는 길이 눈 앞에 있는데, 많은 특권들과 명예를 누릴 수 있는 삶이 바로 앞에 있는데, 왜 이것을 당연히 하나님의 축복이요 기도의 응답으로 여기며 감사하게 받지를 않았는지, 왜 그 길을 가지 않은 것인지 그 때 나는 잘 이해 할 수 없었다. 형은 그저 하나님의 뜻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이후 바울이 회심을 하고 사역을 시작하기 전까지 8년 여의 공백기를 보냈던 것 처럼 형도 잠시 동안의 공백기를 보냈다. 주변 사람들은 형을 보며 많이 안타까워했고, 또 어떤 사람들은 형이 어리석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후 하나님은 정말 더욱 놀라운 길로 H형을 이끄셨다. 단순히 옵션 A를 버리고 B를 선택하게 된 것이 아니라 이 전에 도저히 꿈꿀 수 없었던 완전 다른 길로 놀랍게 인도하셨다. 그리고 지금 하나님께서 이끄신 그 길에서 정말 행복하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하루 하루 살고 있다. 아직도 형의 삶 가운데 함께하시며 형의 삶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생각할 때에 감격스러움에 눈물이 나올 때가 있다. 

H형은 작년부터는 교제와 결혼에 대해서 기도하며 고민하기 시작했다. 또 한번 형을 지켜보면서 참 답답했다. 형이 무언가를 하고 호감이 가는 자매를 향해 action을 취해야 교제가 시작되던지 말던지 할 터인데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만 구하고 있으니 답답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런 형이 오늘 교회에 찾아와 올 겨울에 결혼할 분이 생겼다며 소개를 시켜 주었다. 하나님의 섭리로 만나게 되었다고 한다. 형에게 말은 못했지만 정말 기적 같은 일이다 ㅎㅎㅎ 형의 삶을 꽉 붙잡고 계셔서 당신의 절대적인 섭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보며 뜨거운 마음이 들었다. 

나는 하나님보다 내가 먼저 일 때가 많았다. 내가 먼저 결정하고 길을 다 만들어 놓고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인정해주시기를 기도할 때가 많았고, 또 눈 앞에 멋지고 좋은 길이 열릴 때면 조금도 주저함 없이 이것이 바로 기도 응답에 대한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 생각하고 따라갔다. 

절대적인 하나님의 섭리로 사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내 안에 나는 죽고 온전히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삶, 그 삶의 아름다움과 영광스러움을 누리를 삶이 되기를.

'나의생각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학원 마치고 가는 길  (3) 2015.07.14
말씀대로 믿음대로  (0) 2015.07.11
규범과 법칙  (2) 2015.06.27
시험  (0) 2015.06.07
나를 아심  (0) 2015.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