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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생각들

말씀대로 믿음대로

올해 초 이번 해에는 성경 2독을 해보겠노라 다짐했는데 연초에 1독을 후다닥 해버리고는 이후에는 통독을 실천에 옮기고 있지 않다가 다시 말씀을 좀 읽어야 겠다는 마음을 주셨다. 하반기 reading plan을 짜기 위해 성경책을 한장 한장 넘기며 훝어보았다. 딱히 텍스트를 읽거나 하지 않았는데 책을 넘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큰 감동이 있었다. 하나님을 나의 인생의 구주시요 주인이라 고백하고 따르기 시작했던 12살 무렵의 어린 나로부터 지금까지, 비록 길지 않은 여정이었지만 그 동안 하나님과 함께 걸어왔던 흔적들이 성경 속에 참 아름답게 남아있었다. 

말씀을 듣다 너무 크게 감격하여 수십번씩 밑줄 그어가며 읽고 또 읽었던 구절들 (고린도후서 5장 21절), 갈급함 가운데 도우심을 구하며 붙들고 기도했던 말씀들, 다른 누군가가 아닌 바로 나에게 직접적으로 말씀하시는 것 같았던 말씀들에 대한 감격과 씨름의 흔적들을 보며 하나님께서 내게 얼마나 큰 은혜를 주셨는가 고백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 말씀대로 살아왔고 (살아오려고 발버둥쳤고) 또 앞으로도 말씀대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인생이다. 바로 이것이 참 길이요 생명임을 믿고 알기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삶의 모든 영역에서 믿음으로 하나님을 신뢰하고 맡기는 것이 참 아름다운 삶이며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일 터인데, 요즘 내게는 하나님께 온전히 맡기지 못하여 불안해하며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꼭 내가 하지 않으면 놓쳐버릴 것만 같고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내 입을 굳게 닫으시고 몸을 움켜쥐고 계시면서 intuitivecasual한 나의 원래의 기질대로 행동하지 못하도록 하고 계시는 것 같다. 그래서 좀 답답하다 ㅎㅎㅎ 그렇지만 침묵하며 기다리게 하시는 데에는 하나님의 뜻이 있음을 알기에, 또 말씀과 믿음으로 살아야 하는 인생임을 알기에 평안할 수 있다. 

내가 그동안 믿음으로 한 번도 해보지 못하고 하나님보다 앞서 행하여 그르쳤던 일들을 믿음으로 하게 될 때 하나님께서 어떤 일들을 이루실지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 이제 막 첫 step of faith를 내딛으려 한다. 버려야 할 꿈들을 떨쳐버리고 정말로 꾸어야 할 꿈들을 꾸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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